온실가스 안 줄이면 60년 후 개나리 2월에 핀다

온실가스 감축을 서두르지 않으면 21세기 후반에는 개나리, 진달래와 같은 봄꽃이

2월부터 고개를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미래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봄꽃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온실가스를 현재수준으로 유지하면 60년 후에 봄꽃 개화 시기가 2월까지 앞당겨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에서 통상 4월 초에 피는 벚꽃이 60년 후에는 3월 초, 3월 말에 피는

진달래는 2월 말에 피는 모습을 관측할 수 있게 된다.

분석은 지난해 공개된 우리나라 고해상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과거 2,3월 평균

기온과 봄꽃 개화일의 상관식을 적용한 것으로, 인천, 부산, 목포,서울,대구,강릉 등

국내 6개 지점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해

2070년쯤 탄소중립에 이르는 ‘저탄소 시나리오’와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를 가르킨다.

봄꽃 종류별로 보면,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개화시기가 고탄소 시나리오, 21세기 후반기에

각각 23일, 27일, 25일 당겨진다.

특히 진달래의 경우, 통상 개나리보다 늦게 개화하지만 21세기 후반기에는 개나리와 동시에

개화하거나 도리어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봄철 이상기온으로 2018년 3월에

서울에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에 개화하기도 했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나타난다. 대구의 경우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벚꽃 개화일이 30일 당겨져 2월 27일에 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벚꽃 개화일이 가장 많이 당겨지는 셈이다.

문제는 봄꽃 개화시기 변화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곤충들이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꽃이 피어 버리면 수분이 잘 이뤄지지 않아

작물재배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꽃은 봉오리 상태에서 추위를 견디는 힘이 가장 좋고,

피어날 때 그 힘이 가장 약해진다”며 때문에 개화시기가 빨라지면 냉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이 경우 열매를 맺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개화시기가 빠르게 앞당겨져 냉해 피해를 입는 꽃이 많아지면 과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