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과제’에서 흔한 방법으로 조원들 엿먹인 내 친구

내 친구(나는 인문대, 친구는 경상대)랑 같이 수업들으려고

교양수업을 맞춰서 신청했는데

거기 조별과제가 있었음.

남자가 부족해 조당 한명꼴로 배정하다 보니 친구랑 나랑 다른 조가 됨.

조는 갈렸어도 주제가 같으니 서로 정보 공유를 자주 했었는데

과제 공유가 어느 순간 뒷담화 공유로 바뀌기 시작함;;

나는 그나마 조장이 아니었는데 친구는 조장까지 돼서 이중고였음.

우리조 조장은 3학년 여자였는데

과제량을 인원수대로 6등분해서 그 중 3.5를 혼자서 다 해냄.. 나머지 2.5는 내가 했고…

그리고 친구는 혼자서 4.5정도 한 거 같음;;; 1정도 내가 도와주고..

우리조장은 과외알바 하면서도 알바 끝나고 9시에 학교로 다시와서

자정 넘어서 광역버스 막차타고 집에 갈 정도로 책임감 있었고

나랑 둘이서 고생고생해서 발표를 성공리에 끝마침.

근데 친구는 혼자서 죽어라 하고는 있는데 진도가 안나감.

그래도 아둥바둥 하다가 미쳤는지 어느 순간 히히 웃기 시작함 ;;

그러면서 나한테 “두고봐라 우리조 이제 주옥됐다..ㅋㅋ”하고 웃으면서 과제 준비함;;

그 이류를 발표 2주 전에 알게됨…ㅋㅋㅋ

드디어 발표날, 수업시간 다 되도록 친구가 안옴..ㅋㅋㅋ조원들 새파래져서 전화하는데

전화기가 꺼져있음..

수업이 시작되고 교수님이 출석을 부를 때..

“XXX(친구)”

내가 손들고 대답함..

“예비군 훈련갔는데요~♬”

…예비군 훈련 갔음…ㅋㅋㅋ

경상, 공대 그날가고 인문, 예체능 다음날이라

나는 다음날이었고 해서 존내 속으로 웃으면서 그쪽 보고 있었는데

다 멘탈붕괴;;;

아까 쓴대로 우리조는 발표를 잘 끝냈고, 내 친구조가 발표할 시간..

교수님ㅁ은 남은 사람들끼리 ㅎ보라고 자료공유 안했냐고 하는데 있을리가 없지.

그조 애들이 필사적으로 변명하기 시작함..

‘자료가 없는 건 아닌데 모여서 정리된 자료가 아니라 산발적이다’

‘우리 각자 파타는 잘 알지만 취합하는 건 조장의 몫이라 그것을 모아서 발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등등 말하고 있는데

내가 손들고..

“교수님.XX(친구)가 그거 ppt로 정리해서 조원카페에 올려놨다고 하던데요.”

그러자 교수님이

“그럼 그조는 맨 마지막 순서로 빼줄테니 자기 조사한 부분 돌아가면서 발표하세요”라고 하심.

그때 걔네들 얼굴을 친구가 못본 게 참 안타까움..

지금도 만나서 술먹으면 내 얼굴 일그려뜨려서 그 표정 흉내내서 보여줌.ㅋㅋ

되는대로 던질말이었는데 작살로 돌아와서 말거낸 여학생도 멘붕…

카페 들어가서 자료 다운 받는데 그 화면을 빔 프로젝트로 모두가 보고 있는데

친구가 자료 올린 글 제목이 “제발 부탁입니다”였음

보니까 내용이…

“제발 부탁입니다. 최소한 이걸 수업 전에 읽고 들어와주세요.

분명 저 아닌 다른 분들에게도 교수님이 질문 하실겁니다.

그것도 힘드시면 출력이라도 해서 가져와 주세요.

12장 밖에 안됩니다.”라고

글자크기 거의 48정도로 키우고 굵게하고 색깔 빨갛게 해서

가독성 최상급으로 해서 올려놈..

자료 다운받으려던 조원 얼굴 빨개지고 하는데 교수님 한마디..

“읽은 사람 수가 1이네요?”

조원들 한명도 안 읽은거임.

교수님 더 볼 거 없다면서 그날 수업 그냥 거기서 끝냄.

그 조 애들 막 교수님한테 붙어서 다음주에 기회 한번만 달라고 막 애걸하는데

교수님 볼 거 없다고 냉정하게 내치고 나가버리심.

(후일담)

-내 친구는 그 다음주에 발표 쩔게 하고 A맞음.

조별과제인데 혼자서 했다고 10점 마이너스 한다고 하셨는데

A면 거의 만적에 가까운 점수를 주신 듯.

-난 “오빠 죄송해요. 오빠 참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라 저한테 과분할 정도의

기회인 건 아는데 제가 지금 누굴 만날 여유가 없어요. 정말 죄송해요.”라는 문자를 받음.

지금 생각해도 우리 조장 똑 부러진 아가씨였음. 그렇지 않음?